어느 직원과의 대화.
"휴가 잘 다녀왔니?"
"예에……지리산도 다녀오고."
"어머 그래? 좋았겠다."
"아뇨. 산 타는데 비 왔었어요."
"어머 그래? 좋았겠다."
좋지 아니한가 비 맞으면서 산 타기? 우왕ㅋ굳ㅋ
광복절 토요일 일요일 휴관일이 줄줄이 서 있길래 앞에 휴가를 이틀 가져다 붙였다. 엿새간……밥도 집어넣고 잠도 재우고. 간간히 마비노기도 하고. 이게 그냥 몇 년 전부터 있었던 문제인지 아니면 단순히 요 얼마간의 문제를 소급 적용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생각해 보건대 나는 생각이란 걸 안 하고 사는 듯 싶다. 아니 문자 그대로. 생각을 좀 하려고 하면 뇌운동을 하는 것처럼 머리가 지끈거린다. 사고 활동 얘기가 아니라 말 그대로 운동. 데드리프트를 뽀지게 해대는 기분이군요 껄껄껄 땀 빼면 몸은 시원하기라도 하지 머리는 식은땀을 비오듯 흘려도 아예 답이 안 나와.
쳐노는 동안에 가족 단위로 지리산에 다녀왔다. 지리산 뱀사골. 차 타고 가는 동안은 비가 미친듯이 쏟아지다가 골짜기 초입에서 밥 먹을 때는 다시 해맑다가 골짜기 옆 산길을 따라 오르락내리락 할 즈음에는 다시 주룩주룩 비가 오다가 계곡에서 좀 씻고 가자 하니까 다시 맑고. 어 그래 나랑 지금 장난을 해보자 이거지?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대단히 사소한 문제로 엄청난 부부싸움이 터져서 분위기가 팍팍 짜게 식었다.
물론 피터지고 세간살이 날아가는 경우에 비하면 신사적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긴 한데, 아무튼 내가 누군가랑 결혼을 한다면 성을 긼씨로 바꾸거나 뵭씨로 바꾸거나 할란다. 부부관계에 있어서 아버지를 닮거나 어머니를 닮거나 둘 중 하나는 분명히 할 것 같은데 나는 둘 다 싫다 o>-<
이런 식으로 투덜거리는 건 사춘기 때 다 했어야 되는데 그때 내가 진도를 못 나갔긔. 싱어숭어생어숭.
뜬금없이. 남발하는 접속사를 보면 인격이 보인다던데 내 경우는 명백하게도 '아무튼' '어쨌건' '하여튼 여하튼' 구제의 여지가 없는 무책임한 인격인 듯. 접속사의 활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겠다.
아무튼(그렇다. 아무튼) 저놈 상태가 요즘 좀 메롱한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저 살아있습니다. 아니 근데 안내 업무 보는 중에 잡담을 끄적끄적 하면서 전화문의가 오거나 기타 등등 잡무가 생길 때마다 폭발할 것처럼 짜증이 나는 걸로 봐서 여름철 캐더위에 인격이 상하긴 상한 듯. 아니면 항룡유회처럼 밀려왔다 되돌아가는 사랑니 치통 때문에 맛탱이가 갔거나.
밀린 글 밀린 포스팅은 미네랄 좀 캐고 나서 처리하겠습니다. 뇌양현 두목님아 내게 힘을 빌려줘.

옛다 댓글 받아라
산타가 비처럼 내렸다는데 좋았겠지(...ㅌㅌㅌ)
선물이 반가운 거지 그 영감탱이가 반가운 게 아닙니다(……) <
어디 가셨나 했더니 지리산 다녀오셨군요!
저도 8월 초에 가족끼리 아버지 농장에 놀러간다는걸 갖은 핑계로 다 빼고 나왔더니
갈 때까지만 해도 쨍쨍했던 하늘이 가자마자 천둥벼락... 엄청 고생하셨더라구요.
올해 여름 날씨는 정말 감을 잡을 수가 없어요ㅇ<-<
곧 소집 해제인가요! 그러고보니 2년이 아니라 정말 오랫동안 얼굴 못 뵌 듯...
언제 한 번 뵐 수 있으면 좋겠구요☞☜ 힘내세요!
한치 앞이 예측 안 되는 이상기후입니다 흑흑……소집해제가 다음 달로 다가오니까 아주그냥 아무 일도 하기가 싫네요. 복학하고 올라오면 언제 정식으로 뵐 기회가 있지 싶습니다. 낄낄낄.